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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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14

세계비전제자대학 제1기 양육반을 수료한 박정민 청년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었지만 늘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성경적인 지식도, 강한 믿음도 없이 그저 일요일에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때와 고등학생 때 느꼈던 하나님의 온기를 다시 느끼고 싶어 청년회 찬양팀에 들어갔고, 다른 행사에도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에는 최대한 참여하며 주님의 마음을 구했지만 온기를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강한 믿음을 주실 것이라 믿었지만, 오히려 제가 열심히 할수록 자주 흔들렸고 무너졌습니다. 그런 제 스스로가 답답해서 울기도 했지만 별반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6월 28일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담임목사님께서 청년 예배에서 말씀을 전해주신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생각보다 짧았던 설교 시간과 생각보다 길었던 기도 시간’이 인상이 깊습니다. 교회를 다닌 시간이 적지 않았지만, 참 낯설었습니다.

 

설교 이후에 목사님이 해주시는 기도를 듣는 것이 아닌, 나의 기도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정형화되지 않은 진짜 내가 해야 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고민하다 기도 시간이 끝나기도 했습니다.

 

한 달 동안 들었던 설교 말씀은 매주 정곡을 찌르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제 마음에 가장 남았던 말씀은 “‘순종하는 것’과 ‘순종하고 싶은 것’은 다르다, 주님 앞에 내가 정해놓은 마지노선을 없애라.”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며, 저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 해온 것은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매주 똑같은 기도 내용을 반복하는 것도, 바뀐 것 없이 세상 즐거움을 추구하며 사는 것도 모두 하나님이 제게 강한 믿음을 주시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제가 온전히 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정말 부끄러웠지만, 이내 ‘바뀌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변화하는 제 모습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주님을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양육반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저는 사실 양육이란 걸 책이나 말씀 외에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성경공부와 비슷하게 생각했지만 비슷한 듯 달랐습니다. 한 주 한 주 지나며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다른 교회를 다녔을 때,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어서 ‘교회 사람들과는 깊게 친해지지 말아야지, 내 가족, 내 친구만 같이 믿음 생활하면 돼.’라는 저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성령님께서 이러한 제 마음을 양육 시간마다 어루만져 주시며, ‘교회 사람들’이라고 그어놨던 선을 ‘나의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하셨습니다. 나와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 대신교회 청년 공동체가 너무 아름답고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 함께 하나님의 비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든든한 가족이 생겼다는 것도, 제가 이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 하나님이 크게 자리 잡으시며 삶을 조금씩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매일 성경 읽기, 기도하기, 묵상하기를 실천하며 친구들과의 약속보다 예배를 드리러 오는 것이 더 중요하게 바뀌었고, 가요로 가득하던 휴대폰의 재생 목록은 찬양으로 가득합니다.

 

여전히 죄를 지으며 살아갈 때가 있지만, ‘이러한 마음과 행동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을 텐데...’ 라는 생각에 곧 회개 기도를 하며 제 삶의 기준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일주일에 한 번, 주일예배에 나와 기도하며 회개했던 지난날이 매일 하나님이 기뻐하실 행동인지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감사한 날들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제 삶이 점차 변화되어 예수님의 선한 모습을 닮아가고, 그 선한 능력으로 제 가족과 주변 친구들이 함께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전도의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1학기 양육을 통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았던 불순종의 씨앗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늘 말씀을 들으며 삶에 적용하려 노력하지만 ‘주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필독서를 읽던 중 ‘우리는 그리스도의 노예입니다. 내 삶, 내 아내, 내 자식, 내가 가진 것 중에 나의 소유는 없습니다. 주님이 쓰시겠다면 언제든지 드려야 하는 노예인 것입니다.’라는 문장을 읽었을 때, ‘내 가족까지 주님께 드릴 수 있을까?’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였습니다.

 

불순종의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에 ‘아멘’으로 화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주님은 우리의 친구가 되신다고 하셨는데, 왜 주님을 주인님으로 인정하며 내가 순종해야 하지? 왜 나의 모든 걸 군소리 없이 드려야 되는 주님의 노예가 되어야 하지?’라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이 불순종의 마음을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절대적인 순종> 앞에 굴복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살아왔으니 지금 주시는 주님의 뜻을 알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성령님께서 주님께 순종하는 삶이라는 것은 ‘나의 의지 없이 주어지는 명령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닌,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즐거워서 내가 가진 욕심을 버리고 따르는 삶’이라고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제게 너무나도 큰 위로와 은혜가 되었습니다. 또한, 여전히 하나님께 그어놓은 굳건한 선이 있어, 나의 욕심을 추구했던 제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는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1학기 양육반을 마치며 마음속에 주신 확신은 ‘내 삶은 주님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반복되는 일주일 중 일과였던 교회 가기, 변화되지 않는 죄투성이의 삶, 흔들리는 믿음... 그 모두 제가 하나님께 온전히 제 삶을 드리지 않았기에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온전히 주님께서 내 삶을 주관하실 수 있도록 내가 주님 앞에 그어놓은 한계선을 지우고 모든 것을 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제 자신은 주님 안에 거할 때에 가장 안전하고 기쁜 삶을 살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의 변화는 아주 작고 미비할 수 있겠지만, 나비의 날갯짓이 거대한 태풍으로 커질 수 있듯이 지금은 1학기 양육반을 마쳤지만 모든 양육과 훈련 과정을 수료했을 때 평범한 성도에서 충성스러운 주님의 일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변화되어 있길 소망합니다. 이 모든 변화는 오직 성령님이 이뤄내실 것을 믿으며 더욱 감사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함께해 주시고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한 학기 양육 동안 우리의 스승이 되어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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