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전제자대학 제2기 양육반을 수료한 이유진 집사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 매번 쉽고 편한 대로 예배 드린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교회 안의 공동체보다 타모임이 더 즐겁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그저 밖에서는 크리스천 같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실상은 마음을 다하지 않은 사람이 여기있습니다.
양육을 권유받고 환경이 밀어 부치는 것 같은 상황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얼떨결에 양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말씀이 없는 상태에서의 양육은 말씀을 적용하고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했고 저의 신앙 밑천이 다 들어 나는것 같아 그동안의 나태했던 생활에 대한 부끄럼도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양육은 성경공부가 아니다.’라는 목사님의 말씀이 저에게 하신 말씀 같았고, ‘그래 나의 영적 성장만을 생각하자.’하고 양육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은 교회 공동체를 의심하는 방해 요소가 있었고, 한 주 동안 준비한 예습과는 달리 양육시간에는 솔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의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매일 교회에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적 제 기억의 교회는 친구들과 고무줄하고 숨바꼭질하며 함께 놀고, 먹고, 예배드리고, 모이기를 힘쓴 곳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을 생각하면 교회가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도 항상 교회에 계셨습니다. 이면에는 엄마는 항상 집에 없었습니다. 엄마를 찾는 방법은 교회에 가보거나, 여전히 그 교회 전화번호 2613-0261 에 전화하는 것. 저와 언니는, 어린 우리들을 놔두고 교회활동에 바빴던 엄마를 기억합니다. ‘그때 엄마가 바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됐을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나의 현재 모습을 사랑하지 않았고, 종교생활은 적당히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때로 하나님을 찾긴 하지만, 모든 지 적당히 하는 것이 제 기준에는 당연하게 판단되었습니다.
양육은 저의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즐겨야 할 것도 많은데, 밥을 먹다가도 TV를 보다가도 머리 속에는 성경도 읽어야 하고, 큐티도 해야 하고, 기도도 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할 숙제들 생각들로 매일매일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뭐 이리 피곤하게 살아야 하나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제 몸이 수레바퀴의 삶을 따르고 있었고, 처음에 들었던 불편한 생각들도 정돈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양육 중에 전도의 기쁨을 얻었습니다.둘째 아이의 놀이 중에 불안한 모습이 느껴지는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짧은 대화가 이어졌고, 말하지 않아도 어떤 고민과 필요가 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마치 정해져 있는 각본처럼 제 가방에 있던 교회 주보를 그 가정에 건냈고, 2주 후 우리 교회에 나오게 되었을 때에 저는 교회 계단을 세칸씩 뛰어 내려가며 교회 입구에서 그들을 맞이했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주님도 저를 이런 기쁨으로 맞이하셨겠구나 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뭉클한 가슴을 안고, 예배당으로 올라오는 과정에 함께 양육을 받고 있는 임미정 집사님과 박은미 집사님의 인사, 김기명 집사님의 손짓, 또 예배시간에 목사님께서 새로 나온 성도의 이름만 보시고도 ‘우리 전도대상자, BEST 중에 한 명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던 상황은 제가 또 설명하지 않아도 양육 시간 나눴던 저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기도하며 응원해줬던 공동체가 있었고, 중보자가 있었음이 감동으로 다가왔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머리 속에 박혀있던 무늬만 공동체! 의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양육의 첫 번째 감사입니다.
하지만 찰나의 기쁨도 제가 생각했던 상황을 벗어나면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고 세워가기 전에 저 스스로가 시험에 든 것 같았고, 제 마음이 어려울 때, 하나님은 김대영 전도사님을 통해 저의 마음을 위로해주셨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김대영 전도사님께서 저에게 ‘이 아이를 교회로 인도해 주시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주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특별히 새가족 가정에도 찾아가 아이와 함께 놀아주시고, 40kg가 넘는 아이를 무등까지 태우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공감’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말과 혀로만, 또 마음으로 죄를 짓는 사악한 죄인이 바로 나였으며, 김대영 전도사님을 통해 교만한 내 모습에 난생 처음 제가 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아닌 척, 사랑이 많은 척 그렇게 저는 잘 포장해서 살아 온 것입니다. 하나님께 제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죄인임을 인정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 양육의 두 번째 감사입니다.
양육을 통한 마지막 감사는 ‘섬김’이라는 나의 은사를 발견하여 나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엔 결과에 섭섭했습니다. 더 멋진 은사들도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섬김’의 은사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통해 기쁨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그럼 나는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만 하라는 건가? 2인자 인건가?’ 이런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S등급 성과를 놓쳐본 적이 없습니다. 할 일이 있으면 주 3일은 새벽에 퇴근할 정도로 일에 대한 책임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나라에서는 ‘섬김의 은사를 가진 너는 앞으로 나오지 말고 뒤에 있어’라는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은사 결과에 대한 섭섭함을 저희 언니에게 이야기하자, 저희 언니는 “공동체 안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섬김이야. 섬기는 자는 위를 보면 안돼! 그래서 평생 섬기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는 뒤에서 나중에 기억되는 사람으로 남는 거야!”라는 권면을 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최고 높은 지위의 사람들과도 일하게 하셨고, 가장 낮은 곳의 삶도 가까이서 보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이곳저곳 대보시고 다 경험하게 하셔서 원초적인 나의 모습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나를,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불완전한 도구이지만 저를 잘 다듬어서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큰 사람으로 키워주시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양육의 세 번째 감사입니다.
저는 양육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양육을 통해 제 자신을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제 안의 이전 것들을 하나하나 회복시키고 계십니다. 다 나열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모든 삶이 다 주님의 작품이다.’라고 하는 감사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일에 두 손을 모으고 싶습니다. 비록 속도가 느릴지라도 끝까지 따라 가려고 합니다.
1학기 양육을 끝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함께 하신 주님! 또 간절한 자리에 저를 불러주시고 이끌어 주신 목사님, 함께한 주일 저녁 양육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한 학기 양육 동안 우리의 스승이 되어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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