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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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6.27

세계비전제자대학 제2기 양육반을 수료한 유연두 집사입니다.

 

양육반의 시작 그것은 아내 김현희 집사의 원함이었고, 나의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아내가 자신의 정체 된 신앙을 위해서 양육을 받고 싶어 했고, 전 단순히 운전기사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함께 하는 것을 동의하였습니다. 평안한 가정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의 강제적이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양육 개강캠프인 세계비전제자대학 회복캠프에 참여하였습니다. 회복캠프 시간에 불렀던 찬양과 기도, 그리고 들었던 말씀은 지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제 마음속은 뜨거웠고 하나님을 바라고 원하는 무엇인가의 불씨가 시작되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회복캠프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아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참 은혜로운 시간이었어. 그러나 14주라는 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7시에서 9시까지... 아니지, 준비하고 귀가하고 하는 시간까지 대략 3시간을 매주 소요한다면 아마도 토요일 오후는 개인적인 일을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데 가능할까? 정말 힘들 것이고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인 것 같아.”

 

회복캠프는 제게 많은 것이 은혜로운 시간이었으며 양육을 받는 것에 대하여 조금은 마음이 열린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양육을 준비하시는 목사님의 각오와 세계비전제자대학 1기에서 양육을 받고 계신 장로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자신감과 뿌듯함 그리고 밝은 모습이 저에게 양육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하였습니다.

 

사실 매주 토요일 저녁의 시간을 교회에서 보낸다는 것은 제게는 매우 큰 고통일 수도 있고 너무나 아까운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 제 믿음의 그릇이며 저의 신앙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는 어머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어머님의 기도로 인해 저는 많이 어긋날 수 있었던 학창시절과 청년 시절을 자랑할 건 없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보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사람이며 어머니의 기도를 매우 감사하게 여기며 지내왔습니다. 어머니는 새벽녘에 늘 방 한 쪽에 자리 하시고 기도하십니다. 잠이 많은 시절이라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어머니는 지금도 그 시간, 그 새벽에 항상 기도하시고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임에도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였더니 아내가 어느덧 어머니의 뒤를 이어 기도합니다. 아내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두 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 새벽 그 시간에 어머니처럼 말입니다. 어머니처럼 매일 그 새벽에 기도하지는 못하지만, 문득 거실 소파에서 때론 침대에 앉아서 기도하는 모습을 봐왔습니다. 어머니의 기도로 인해 결혼 전의 무탈한 삶, 아니 평안한 삶을 보냈고, 지금은 아내의 기도로 나름 만족스러운 가정을 꾸리며 살아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저는 어려서 수련회에 참석하며 구원의 확신은 갖게 되었지만, 딱히 기도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사실 기도 생활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교회를 주일만 열심히! 딱 주일만 열심히! 섬겨왔습니다.

 

그런 제가 양육반을 14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양육을 받으면서 기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매일 기도합니다. 주일 날 예배 전 자리에 앉아 1분여 정도 기도하던 제가 양육을 통해 조금씩 조금씩 변해갑니다.

 

먼저 목사님을 좋아합니다. 이전의 목사님 분들은 ‘좋아한다’라기보다는 ‘존경합니다’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양육을 받으면서 김요한 목사님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나이가 적어 부담이 적고 편안한 마음이 들어서 일 것입니다. 늘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목사님을 섬겨왔던 터라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양육의 시간은 부산의 풍성한 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목회 프로세스를 우리 교회에 맞게 담임 목사님께서 기도하며 준비하신 “성도가 하나님께 한발 더 나아가는 시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엄청난 시간을 양육에 쏟으시는 목사님을 14주 동안 지켜보면서 제게 많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참 많이 좋아합니다. 더불어 우리 대신교회 전도사님들도 좋아합니다.

 

앞서 서두에 어머니의 기도, 그리고 아내의 기도를 이야기한 이유는 양육의 첫 번째 목적은 기도라 생각되어서입니다. 14주간의 1학기 양육을 받으면서 기도한 시간은 아마도 제 삶에 있어서 가장 많이 기도의 시간을 가진 14주일 것입니다. 양육을 받는 첫날부터 아니 어쩌면 회복캠프부터 성령님은 제게 ‘이제는 기도를 해야 할 시간’임을 알려주신 것 같습니다.

 

양육의 첫 시작부터 기도해야 함을 알게 되었고, 담임 목사님과 저를 포함한 11명의 토요 양육반 동기생들과의 나눔의 시간은 제가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한 번은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지금 바리새인이야. 바리새인처럼 보이기 위해 말씀을 읽고, 양육을 잘 받고 있는 것을 티 내기 위해 기도하는 거야.”

 

사실 처음은 그랬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저의 모습을 보는 아내가 웃으며 좋아했고, 아내와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되니 신기했습니다. 22년의 결혼 생활, 어려서 알게 되었으니 거의 30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동안은 집에서 아이들 이야기 빼면 할 이야기가 드라마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아내와 취미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니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양육을 받으며 아내와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고, 아이들의 신앙에 걱정하고, 서로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 하며, 기도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새벽예배를 가기로 했습니다. 딱 100번만 가자! 100번의 새벽예배 드리며 내가 변화하는 건 무엇인지, 100번 새벽예배 동안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있는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리며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사실 양육을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바라기’로 변화되었다는 말씀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를 어떻게 변화시켜가실 것인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새벽예배를 다니면서부터 아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짧아지거나 나눌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우선,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니 잠이 부족합니다. 아무 때나 누우면 잡니다. 저녁 밥을 먹으면 잡니다.

 

그리고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면 달력에 체크합니다. 1일. 2일. 3일... 왜냐하면, 바리새인처럼 아내에게 티를 내고 저는 만족감을 얻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30여 번을 체크 한 후 지금은 체크를 안 합니다. 그냥 새벽예배를 드립니다. 4시13분, 15분, 20분 세 번의 알람을 맞추고 되도록 안 빠지고 가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런 마음이 변화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습관이 되어 다시 또 아내와 이야기하는 시간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말입니다.

 

양육의 시간은 많은 것을 내려놓게 합니다. 그렇게 내려놓은 시간과 열정을 하나님께 쏟게 하고 우리 공동체와 함께하게 합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그것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삶, 아내, 아이들, 회사, 가족, 친구들 그리고 주일성수 여기에서 하나둘씩 내려놓고 하나님께 더 나아가길 기대하며 양육의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1학기 양육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하며, 양육을 통해 제 마음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러한 변화에 대해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벽에 기도할 때에 오로지 저와 가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누군가를 위해 중보하는 기도는 왠지 ‘내가? 나 같은 게?’ 하는 마음이 있어 잘못합니다. 그렇지만, 저를 위해 기도할 때, ‘하나님! 하나님을 매일 사랑하게 하시고, 그 사랑을 매일 실천하게 해주세요!’ 라고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양육은 기도와 말씀 생활이 중심을 이루는데, 처음 몇 주는 바리새인답게 기도와 말씀 생활을 과제를 내주시는 만큼 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서 말씀 생활을 처음만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교회 소식을 통해 7-8월 두 달 동안 성경통독 특별새벽예배를 드린다고 했을 때 저는 속으로 놀라웠습니다. 이런 것이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하시고,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이구나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아내의 운전기사로서 양육 받는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이지만 기도생활을 출발했습니다. 7월에는 말씀통독도 합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말합니다. “내가 새벽예배에 나가고 기도할 때에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는 아들입니다.”

 

또한, 저는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남편입니다. 그리고 저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아빠입니다.

 

한 학기 양육동안 우리의 스승이 되어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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