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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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8

세계비전제자대학 제1기 양육반을 수료한 김지현 청년입니다.

 

저는 흔히 모태신앙이라고들 말하는 그런 축복 받은 환경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 때부터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로 인해 예수님을 영접하신 아버지는, 직업 군인이셨던 만큼 엄격한 신앙생활을 강조하셨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독한 감기로 열이 나고 편도선이 심하게 부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로 힘들어했었지만, 죽어도 교회 가서 죽으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였으니 이 이상의 더 자세한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 저의 신앙생활은 약간의 강압적인 타의와 자연스러운 자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을 제외하고는 부모님을 따라 ‘가정 교회’나 ‘개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회’만을 다니면서, 당연한 듯이 하는 교회 봉사와 함께 크게 흔들림 없는 자발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새 삼십 년을 훌쩍 지나온 저의 신앙생활 처음으로 양육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성경 공부는 몇 번인가 했었지만, 양육이라고 하는 본격적인 것은 경험해보지 못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은근히 기대됐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또, 담임 목사님과 함께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그렇게 흔한 기회가 아니니까 ‘양육도 받고 목사님과도 가까워지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저의 인생 첫 양육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궁금한 것도 많고 부족한 우리를 지치지 않도록 늘 격려해주셨고, 양육 때마다 놀라운 깨달음을 얻는 값진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매주 두 시간 가량이 훌쩍 지나갔지만, 전혀 지루하거나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으로 인한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신앙생활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성령님은 어떤 분이신지 알고는 있었지만, 제 안에 두루뭉술하게 있던 부분들이 ‘선명한 단어’로 확실하게 정리됐으며, 알고 있던 사실을 더 명확하고 세세하게 알아 다시 새기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예습으로 교재에 말씀을 적어가면 그것을 함께 읽고, 말씀과 연결 지어 한 단락 한 단락 짚어나갔는데, 평소에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말씀 구절 속에서도 저를 향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한없는 사랑을 더 친밀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주 과제로 필독서 두 권을 읽어나가며 우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기대하게 되었고, 한 주 한 주 시간을 더해갈수록 양육을 받지 못하는 지체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이렇게나 행복한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커졌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이 꼭 이 좋은 기회를 잡아, 함께 아름다운 신앙의 길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습니다.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모든 시간과 배움이 귀했지만, 「사람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완성해가는 동역자이다.」 「기도는 모든 성도에게 주신 하나님의 직분이다.」

라는 말이 저에게 참 크게 와 닿았었고 지금도 깊게 남아있는 부분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것과는 별개로 저는 하나님 앞에서 정말 보잘것없고 한없이 작지만 그런 제가 하나님 사역의 동역자라니 너무나 감사하고 은혜가 됐으며, 「기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신 직분」이라는 말에는 그동안 제가 하나님이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지 못했었다는 죄송함과 이런저런 핑계로 기도에 크게 힘쓰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의 찔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 영의 호흡이라는 말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기도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모습의 스스로를 돌아보며 조금씩 기도 시간을 늘려나갈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성도님이 그렇듯이 저에게도 하나님이 붙여 주셨다고 생각되는 몇 명의 영혼이 있습니다. 그동안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 어떻게 보면 무작정 기도했었지만, 양육 중 알게 된 배움으로 인해 그들이 하나님을 찾게 될 기회를 주시라는 새롭고도 확실한 기도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제 주변 사람을 위해 다른 시점으로 생각하고 기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되짚어 생각해보니 이 배움은 저에게 작은 위로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백지 전도법을 배웠지만, 부끄럽게도 용기 없음과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아직도 제대로 된 본격적인 실습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주실 그때를 확신하며 지속적인 기도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저의 숙제는 이렇듯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이 간증의 자리를 빌려서 저의 마음을 움직여 양육 받을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큰 변화 없이 잔잔했던 신앙생활 속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고 등을 떠밀어주시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이제 1학기를 막 마무리했지만 새로운 양육의 시간을 또 기쁨으로 기다리며, 우리 교회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되어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을 품고, 같은 열매를 맺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한 학기 양육 동안 우리의 스승이 되어주신 성령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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